Exhibitions

2023 화성시 신진작가 지원전
용하현: 사라지다, 살아지다
2023년 11월 7일 - 11월 25일

엄미술관은 11월 7일부터 25일까지 1층 전시실에서 용하현 작가의 전시 《사라지다, 살아지다.》展을 개최한다. 엄미술관은 화성시 지역미술작가들이 창작 활동을 지속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사회의 관심과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매년 ‘지역 청년작가 지원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2023년 엄미술관의 지역청년작가로 선정된 용하현은 대학과 대학원에서 한국화와 유리조형을 전공했으며, 한국화 채색 작업과 유리의 물성을 이용한 작업을 결합하여 작가 본인만의 색을 보여주는 다양한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는 작가다.

이번 용하현 작가의 《사라지다, 살아지다》展에는 한국화와 유리 작업을 중첩시켜 조합한 평면작품 총 아홉 점이 전시 된다. 전시의 메인 작품인 <바다>(2023)는 총 열 점의 액자가 조합된 작품으로 작가의 최근 여행지였던 화성시의 섬 ‘우음도(牛音島)’를 배경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우음도는 1994년 시화 방조제(Sihwa Seawall)가 완공되면서 내륙과 연결 되었지만, 신도시 개발 계획과 수질 오염 등으로 주민들이 떠나고 인적 드문 땅이 된 곳이다.

풍경 사진을 배경으로 과거와 미래를 상징하는 유리와 단절·소외 등을 상징하는 철망을 조합하여 제작한 <사라집니다>시리즈는 작가가 화성시 곳곳을 다니며 바라본 풍경이나 사라져 가는 농·어촌을 보고 기억 속에 남은 느낌과 회상을 표현한 작품으로 작가의 작품 전반에 녹아있는 메시지를 가장 잘 드러내고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작품 제목들에 나타나는 ‘잔상’, ‘사라짐’, ‘향’과 같은 키워드들은 인간 기억과 망각의 접점 사이에서 미묘한 감정을 드러내는 단어들이다. 특히 화성시를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용하현 작가는 개발로 빠르게 바뀌고 있는 주변 환경과 그에 대한 기억을 한국채색화 기법과 유리라는 물성을 통해 아련하면서도 담담하게 작품으로 표현해내고 있다.
 


지역 청년작가 지원프로그램을 통해 용하현 작가를 포함한 지역 작가들의 작품이 보다 널리 알려지고 평가받을 수 있는 기회가 되기 바라며, 엄미술관이 앞으로도 화성시 지역의 예술 생태계 발전과 다양성을 증진시키는 주요 문화기관으로 확립되기를 기대해본다.